현대경제연구원, 204개 기업 조사…세제·투자 지원 등 기대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에 산업 혁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기업 과반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산업 혁신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 204곳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과 준비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75.6%가 '4차 산업혁명이 자사의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56.7%는 '자사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해 대응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 정도가 미흡하다고 인식했다.
중소기업은 52.6%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준비 못하고 있다', 9.8%가 '전혀 준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대기업의 2.9%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51.4%는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대응 수준이 높았다.
기업들이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었다.
전체 기업 중 56.6%가 향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기업들은 빅데이터·인공지능·클라우드 기술을, 제조 기업은 스마트팩토리·빅데이터 기술의 도입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로는 '생산성 증대'(28.9%), '기업 운영 효율성 확대'(24.1%), '비용 절감'(17.5%) 등을 주로 꼽았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의 정책 지원은 '세제 혜택·투자 지원'(32.7%)으로 나타났다.
이어 '관련 규제 및 제도 개선'(20.1%), '연구개발(R&D) 지원 강화'(17.1%)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경제의 산업 혁신 필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과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특히 코로나19로 국내 기업의 약 56%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응답하는 등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하락의 위기에 있는 점을 지적하며 "적극적이고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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