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대만의 고위급 경제대화를 두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위안정(袁征) 중국사회과학원 미국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 신문에 "경제대화는 미국과 대만 사이의 비정부 교류가 아닌 공식 행사"라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미국과 대만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를 해치기 위한 미국의 '불장난'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만 독립 시도를 불장난에 비유하며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미국과 대만은 지난 6월 FTA의 전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을 재개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자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만과 다차원적인 경제 관계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먼대학 대만연구원의 장원성(張文生) 부원장도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대만과 5G 통신기술, 공급망 분야에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대만 간 두 번째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를 오는 22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경제차관이, 대만에서는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장(장관)과 우정중(吳政忠) 과학기술부장이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해 11월 20일 첫 번째 EPPD를 개최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