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가 봉쇄령 등 고강도 조치가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보 체제를 내달 3일부터 보다 유연한 교통신호형 체제로 전환한다.
2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유지해온 코로나 경보 체제를 내달 2일 자정을 기해 교통신호형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교통신호형 체제는 전국 20개 지역 보건 위원회별로 봉쇄령 없이 코로나 상황에 대처하는 게 특징으로 경보 수준이 가장 높은 적색 신호등은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감염 집단이 나와 의료체제 등에 부담이 되는 경우로 모임과 이동이 제한된다.
그러나 감염 집단과 사례가 소수일 때는 황색 신호등이 발령돼 특정 장소 입장 등이 제한되고 감염 사례가 산발적일 때는 청색 신호등으로 제한이 최소화된다.
아던 총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뉴질랜드는 백신 접종률과 교통신호형 체제의 보호 장치가 있는 만큼 어떤 나라들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신호형 체제 아래서는 여행이나 어떤 장소에 들어가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백신 접종 증명 앱을 23일부터 모든 사람이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각료회의에서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오클랜드 지역의 미용실과 이발소들이 25일부터 다시 문을 열어 접종을 마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접종 증명서 사용을 테스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엄격하게 통제됐던 오클랜드와 다른 지역간 이동도 내달 15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검사 결과를 가진 사람들에 한 해 자유로워진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날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오클랜드에서 175건 확인되는 등 모두 205건이 나왔다.
또 오클랜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아오던 40대 남자가 사망함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뉴질랜드의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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