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보다 '자녀 안 가질 것' 응답 비율 7%P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 성인 가운데 앞으로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는 비율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의 18∼49세 남녀 3천8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런 통계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자녀가 없는 미국 성인 남녀(A그룹, 1천617명)와 자녀가 있는 부부(B그룹, 2천249명)로 표본 집단을 나눠 자녀를 둘 의사가 있는지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A그룹의 44%가 앞으로 자녀를 가질 의향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해 2018년 같은 방식의 조사보다 7%포인트 높았다.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대답한 이 44% 응답자 중 56%는 '그냥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나머지 43%는 의료 문제, 경제적 이유, 배우자 없음 등을 이유로 꼽았다.
A그룹 중 자녀를 가질 의향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6%로, 3년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
B그룹에서도 74%가 더는 자녀를 가질 생각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 질문 역시 2018년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퓨리서치센터는 "남성과 여성 모두 똑같이 추후 자녀를 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발표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출생률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 한 해 미국의 가임여성 1천명 당 출생아 수는 56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100여년 만에 최저였고 1960년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360만명으로 2019년의 375만명보다 4% 줄었다.
신생아 수의 연간 감소 폭으로는 거의 50년 만에 최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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