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코로나19 상황 '최악' 경고…제한조치 강화 촉구

입력 2021-11-22 23:04  

메르켈, 독일 코로나19 상황 '최악' 경고…제한조치 강화 촉구
보건장관 "올 겨울 대다수 주민 백신 맞거나 회복되거나 사망할 것"
백신 의무화 목소리도 계속…일부 주, 부분 봉쇄·미접종자 외출 제한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현재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어떤 것보다도 나쁜 상황이라면서 제한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자신이 소속된 기독민주당(CDU) 관리들에게 현 상황은 "매우 극적"이라면서 4차 유행이 약화하지 않는 한 병원들은 곧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많은 시민이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16개 주에 제한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의료 체계도 과부하 위기를 맞고 있다.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미접종자의 식당, 술집 등 출입을 제한하는 계획에 합의했으며, 일부 주에서는 부분 봉쇄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각종 제한조치를 다시 적용하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도 이날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국 주민 대부분이 감염될 것이며 그중 일부는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슈판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취재진에게 "아마도 이번 겨울이 끝날 때쯤에는 독일에 있는 거의 모두가 백신을 맞았거나 회복됐거나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 같은 견해를 냉소적으로 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면서 "높은 전염성의 델타 바이러스로 인해 이는 매우, 매우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우리가 이처럼 긴급하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슈판 장관은 연말까지 주민들이 1차에서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까지 필요할 때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모더나·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5천만 회분이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이를 위해 당초 저소득 국가에 보내려던 수천만 회분의 백신 발송을 보류하기로 했다. 미발송분은 추후 제공될 것이라고 슈판 장관은 설명했다.
현재 독일 전체 인구 8천300만 명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은 68%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비율이 75%는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치권에서는 백신 접종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를 둘러싼 논쟁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3만643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530만여 명으로 늘어났다.최근 일주일간 신규 감염자는 10만 명당 386.5명으로, 일주일 전의 303.0명보다 증가했다.
작센주 등 특히 확진자가 많은 일부 주에서는 이날 문화·여가 시설과 술집, 클럽 등의 문을 닫고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 시간을 제한하는 등 강화된 규정 시행에 들어갔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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