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여당, 주지사 23명 중 20명·카라카스 시장 당선 유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4년 만에 여야가 모두 참여해 치러진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주의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여당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23개 주 가운데 20개에서 주지사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 국가선거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90% 현황에 따르면 여당은 20개 주와 수도 카라카스에서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야당은 2017년 지방선거 때보다도 1명이 적은 3명의 주지사를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전체 투표율은 41.8%로 낮았다.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마두로 대통령은 곧바로 "아름다운 승리"라고 자축하며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마두로 정권과 대립해온 야권이 4년 만에 동참한 선거였다.
야권은 여당이 승리한 2017년 지방선거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공정한 선거가 불가능하다며 2018년 대선과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보이콧했다.
보이콧 전략의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 이번 선거엔 동참을 결정했지만, 야당 내 분열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고전하고 말았다.
미국 등으로부터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있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의 리더십도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권의 카라카스 시장 후보 토마스 과니파는 "이번 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해 재고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니파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국민 다수가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게 우리가 싸울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15년 만에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선거를 감시한 130명의 유럽연합(EU) 참관단은 이번 선거 과정이 공정했는지 등을 평가해 23일 1차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