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증권사 사전 밀착감시 강화…퇴직연금 개선"

입력 2021-11-23 11:01   수정 2021-11-23 13:33

금감원장 "증권사 사전 밀착감시 강화…퇴직연금 개선"
정은보 금감원장, 증권사 CEO와 간담회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에 대한) 현장 밀착형 상시감시 기능을 강화해 리스크 취약 부문을 사전에 발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23일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에서 자본시장 감독·검사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증권업계에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가 참석했다.
정 원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건전성·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스트레스테스트가 증권회사의 실질적 리스크관리에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관련 기관·시장과 논의해 개선하겠다고 예고했다.
검사에 대해서도 예측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고, 증권회사의 자율적 개선·조처를 존중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원장은 그러나 사모펀드 사태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하면서, "개인 투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증권회사는 '완전 판매' 등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증권업계가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디폴트 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시장 제도개선과 연금상품 개발 지원 의사도 밝혔다.
디폴트옵션, 즉 사전지정운용제는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 운용 방법을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특정 방법이 적용되도록 일종의 기본값을 정해놓는 제도로, 디폴트옵션 구성에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포함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자는 취지다.
또, 탄소배출권과 상장리츠 등 녹색금융과 부동산금융의 자산운용 관련 위험 값을 조정해 개인 투자자가 이런 상품에 투자하는 문턱을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자본시장 규모 확대, 증권회사의 대형화, 초대형 투자은행(IB) 출현, 금융시스템과 연계성 확대 등으로 증권회사가 시장리스크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증권산업과 개별 회사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런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사전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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