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경총·대한상의 등 비판 여론 의식…중기중앙회만 애도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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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재영 박성민 기자 = 주요 경제단체들이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 및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날 메시지를 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난달 26일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들 3개 단체는 당시 일제히 논평이나 입장문 등을 내고 88 서울올림픽 성공적 개최, 북방 외교 등 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경제·외교 성과를 거론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 단체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팽배한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한 권력 찬탈이나 군사 독재,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및 학살 등 과오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사과했지만, 오히려 이들 사건의 주범인 전 전 대통령은 아무런 사죄나 반성 없이 숨졌다는 점에서 여론이 싸늘한 상황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제계가 논평을 낸다면 전 전 대통령의 경제 관련 성과를 중심으로 낼 수밖에 없는데 다른 논란이 많다 보니 통상적으로 논평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속 분위기를 보는 중인데 아마 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때와 달리 전 전 대통령의 경우 사회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단체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낮 "중소기업계는 별세에 애도를 표한다"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입장문을 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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