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성직자 테러단체 연루 혐의로 체포 후 '뒤숭숭'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이 자살테러는 무슬림에게 금지된 행동인 '하람'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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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 의장 미프타훌 아키아르는 "2004년에 발령한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에 따라 테러, 자살폭탄테러는 하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교를 한다면 천국에 가겠지만, 자살폭탄테러는 순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프타훌 의장은 전날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과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도네시아의 모든 무슬림과 MUI 지지자들은 테러를 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MUI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프타훌 의장이 이렇게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선 것은 최근 MUI 소속 위원 아흐맛 자인 안-나자가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 '88파견대'(Densus88)에 테러 혐의로 체포된 뒤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88파견대는 아흐맛 위원이 교육·사회활동을 위해 설립된 자선단체에서 모금된 기금을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발표 후 MUI는 즉각 해당 위원을 정직 처분하면서 선을 그었지만, 일부 강성 무슬림은 경찰과 정부를 비판하며 보복 테러까지 언급해 긴장감이 커졌다.
이에 미프타훌 의장은 이번 사건이 MUI 내부를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가 됐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신자들을 달랬다.
인도네시아는 본래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고 SNS 등을 통해 극단주의에 빠진 이들이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에 교회와 성당을 대상으로 한 테러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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