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1972년부터 캐나다에 주둔한 영국군이 철수해 중동 오만으로 이전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에 주둔했던 영국 육군 훈련부대 바투스(BATUS: British Army Training Unit Suffield)가 49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400여 명의 병력이 상주하는 부대 막사와 인근 웨인라이트 훈련기지는 문을 닫는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주말 오만의 새 훈련지 개발을 포함한 국방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은 오만의 공군기지가 있는 항구 도시 두쿰 인근 사막을 탱크와 장갑 차량 훈련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영국군은 중동의 새 훈련기지를 확보함으로써 우크라이나, 바레인 등 협력국과 이란과 같은 잠재적 적국과 가까운 곳에 무기를 배치할 수 있게 된다고 영국 국방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영국이 주둔군 이전으로 중동 지역에서 위기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군사 기술을 과시해 무기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철수·이전은 영국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작전에 필요한 병력 수준을 유지하려는 큰 계획의 일환이다.
텔레그래프는 영국군의 부대 이전 소식은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의 이민자 문제로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캐나다에 주둔하는 영국군이 철수하더라도 국방무관이나 연락 장교, 캐나다군과의 상호 교류 인력 등은 계속 캐나다에 머물 예정이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