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업종에 속한 상장사 분석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업종에 속하는 상장사들에서 보수 임원들의 급여 상승률이 근로자 임금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제개혁연구소는 '위기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사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인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등 9개 업종에 속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동일한 사내이사 구성을 가진 상장사 220곳을 살펴보니 사내이사와 지배주주인 미등기임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보수(퇴직금,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이익 제외)는 2억3천434만원으로 작년 상반기(2억1천999만원) 대비 6.5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220개 기업의 근로자 평균 임금의 상승률(1.44%)보다 5.08%포인트 높은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 자동차, 철강, 조선, 항공, 해운 등 업종에서 임원 보수 증가율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을 앞섰다. 특히 조선, 항공의 경우 근로자 임금이 감소했음에도 임원 보수는 늘었다.
임원의 보수가 증가·동결·감소한 비중을 보면 전체 220개사의 임원 582명 중 395명(67.87%)의 보수가 증가했다. 54명(9.28%)은 동결, 133명(22.85%)은 감소했다.
고용이 줄고 근로자 임금이 5% 이상 감소한 기업에서도 임원의 65.52%는 보수가 증가했으며 동결 또는 감소한 임원은 34.48%에 불과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근로자의 고용이나 임금 조건은 악화한 반면 임원들의 보수만 증가하는 현실은 임원 보수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임원 보수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시 대상과 서식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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