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가 침공할 것이라는 러시아 외교정책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 병력을 늘리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토의 '확실한'(cast-iron) 보장이 없다면 러시아가 침공할 것이라는 러시아 외교전문가 표도르 루키야노프의 기고문을 보도했다.
나토는 냉전 시절 소련 중심의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서 서방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출범한 군사동맹으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가 포함돼 있다.
러시아 정치분석가 협회인 외교국방정책위원회 회장이기도 한 표도르 루캬노프 회장은 이날 기고문에서 "모스크바는 나토로부터 (우크라이나가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단순히 말이 아닌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동유럽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그곳의 안보에 관한 과거의 '낡은' 원칙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토가 동쪽으로 더 확장한다면 이는 '새로운 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캬노프 회장은 2차 세계대전 후 구소련이 핀란드의 중립 조건으로 독립을 인정했던 당시 협상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시스템을 바꿔 새로운 '레드 라인'을 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지아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침공해 전쟁이 발발했던 2008년의 '도박'이 우크라이나에서 똑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최근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하는 가운데 내년 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친서방 노선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나토는 지난 12일 흑해 공해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는 공격 준비 주장을 일축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무기를 지원받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