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위축에 서울 25개구 가운데 21개구 오름폭 축소
입주물량 부담 세종은 매매 이어 전셋값도 하락 전환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5주 연속 둔화됐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에 이어 '역대급' 종합부동산세의 후폭풍으로 거래 시장이 얼어붙었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며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림에 따라 주택 매수 대기자들의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지만 지난주(0.13%)보다 0.02%포인트(p) 축소되는 등 오름폭은 5주 연속 작아졌다.
전반적인 거래 부진 속에 일부 호가를 낮춰 내놓는 급매물도 안 팔리는 형국이다.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21개구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18%에서 금주 0.17%로 오름폭이 줄면서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초구는 지난주 0.21%에서 0.19%로 내려왔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나란히 지난주보다 0.01∼0.02%p 낮은 0.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를 많이 받은 강북(0.02%)과 도봉구(0.05%)는 지난주와 같거나 낮은 수준이며 재건축 추진 단지가 있는 노원구도 지난주 0.12%에서 금주 0.09%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각각 0.21%, 0.25%로 지난주(0.24%, 0.29%)에 비해 눈에 띄게 상승폭이 줄었다.
최근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던 경기 과천시는 금주에 지난주(0.14%)의 절반 수준인 0.07% 상승해 오름폭이 작아졌고, 안양시는 지난주 0.32%에서 금주 0.23%로 축소됐다.
부천(0.29%)과 안산(0.27%), 시흥(0.285) 등 최근 집값 급등지역도 일제히 상승폭이 0.2%대로 줄어든 모습이다.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주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된 대구시는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동일하게 0.02% 하락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다 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17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 주 0.21% 떨어지며 지난주(-0.1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주 마무리된 가운데 아직까지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0.11%, 0.17% 상승했고, 인천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15%로 둔화됐다.
지방은 지난주 0.15%에서 금주 0.13%로 상승폭이 줄었다.
세종시(-0.10%)는 매매가에 이어 전세가격도 8월 마지막주 이후 12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세 물건이 늘며 호가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극심한 거래 침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부세 부과로 인해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임대료에 전가하면서 전세와 월세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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