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들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반대 우세…전문가 의견도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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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브라질에서 내년 초 카니발 축제를 열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전국 주 정부 보건국장 협의회의 카를루스 룰라 회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각주의 보건국장은 만장일치로 내년 카니발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카니발 축제로 군중이 운집하면 재확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했다.
각 지방 정부는 내년 카니발 축제를 준비했지만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상파울루와 사우바도르, 헤시피 등 주요 도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추이와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보고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주의 70여 개 도시는 거리에서 열리는 카니발 관련 행사를 이미 취소했으며 다른 도시들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카니발 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25일 발표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카니발 축제를 쉽게 취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건 전문가들도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백신 접종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세인 만큼 축제를 열어도 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지켜지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카니발 축제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이어졌으나 이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축제 강행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카니발 축제는 온라인 행사와 조명 쇼로 대체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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