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유학생 출신국별 '다변화 지수' 공표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과 전방위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 정부가 대학의 중국 유학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변화 지수'를 신설해 적용하기로 했다.

2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앨런 터지 호주 교육장관은 이날 '유학산업 발전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외국 유학생들의 국적을 다변화하기 위해 대학별로 '다변화 지수'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각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출신국 통계를 지수화해 공표하는 방식으로 유학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호주 의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호주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 41만8천168명의 출신국가는 중국이 16만430명(38.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가 7만9천410명(19.0%)으로 2위를 차지했다.
터지 장관은 "몇몇 대학에서는 전체 유학생 중에서 한 국가 출신이 80%인 경우도 있다"면서 "이는 재정적 위험뿐 아니라 호주 학생들의 경험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호주의 유학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을 보기 원한다"면서 "하지만 대학들은 강의실 학생들의 다양성을 먼저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400억 호주달러(약 34조원) 규모에 달했던 호주 유학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경봉쇄 정책으로 유학생 수가 무려 40%나 줄면서 10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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