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전체적으로 동토벽 기능은 유지되고 있어"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로 지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억제하는 동토벽(凍土壁)이 일부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인근에서 솟아오른 지하수에 의해 동토벽의 일부가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동토벽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다.
원전 건물 주변에 파이프를 매설하고 이 파이프에 영하 30도의 액체를 주입해 동토벽을 만들어 지하수가 원전 건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억제하는 구조다.
도쿄전력은 동토벽에 온도계를 설치해 온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원전 4호기와 가까운 일부 지역에서 9월 중순 이후 온도가 0도를 넘었고, 이달 18일에는 13.4도까지 상승했다.
도쿄전력이 해당 지역의 동토벽을 파보니 얼어 있어야 할 곳에서 물이 발견돼 동토벽의 일부가 녹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내달 초부터 강철제 파이프와 판을 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한 뒤 향후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NHK에 "원전 건물 가까운 동토벽의 안쪽 수위에는 변화가 없어 전체적으로 동토벽의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사고 원전으로 흘러드는 지하수와 빗물 등에 의해 발생한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150t씩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 이후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류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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