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6일(현지시간) 새 코로나19 변이 출현과 관련, 영국 등에서 남아프리카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 데 대해 "성급하다"고 반발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이날 성명에서 새 변이 'B.1.1.529'의 자국 내 검출에 영국이 입국 금지로 대응한 것을 두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 수순을 권고하기도 전에 서둘러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날레디 판도르 국제관계협력 장관은 "우리의 즉각적인 우려는 이러한 결정이 양국의 관광산업과 비즈니스에 미칠 손상"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남아공 관광업의 주요 고객이고 다른 산업도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남아공은 영국 정부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관여할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성명에서 지금까지 새 변이 출현에 따른 여행 금지가 방역에 별 실효성이 없었다면서 "그보다는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공중 보건과 사회적 조치를 실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남아공, 보츠와나 등에서 출현한 새 코로나19 변이는 돌연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아 전염성이 높고 기존 면역체계를 더 잘 뚫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가 서둘러 남아공 등 주변 아프리카 7개국에 대해 입국 금지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일 2천465명으로 전날보다 두배 가까이 뛰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