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당근페이·다모아페이·현대캐피탈도 합류
금감원, 미등록 선불전자지급수단 업체 감시 강화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머지포인트 대규모 환불 사태로 선불전자지급수단 사업자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문화진흥과 야놀자 등 관련 업체들의 전자금융업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와 더불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해 소비자들을 안심시켜야만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한국문화진흥과 지엘엔인터내셔널, 패스고의 전자금융업 등록을 공고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다모아페이와 당근페이, 야놀자, 9일에는 페이스토리, 현대캐피탈이 각각 전자금융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자금융업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을 일컫는다.
등록 요건은 발행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 복수의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해 범용성을 인정받고 발행 잔액이 30억원 초과인 경우로 제한돼있다.
야놀자 등이 전자금융업에 등록한 것은 최근 금융당국의 미등록 선불전자지급수단 사업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고 제2의 머지플러스로 오인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반영돼있다.
'머지포인트 소동'은 할인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에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 사실이 문제가 되면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머지포인트는 2018년부터 미등록 영업을 하면서 대형 금융사와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 행보로 100만명 안팎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지난 8월 금융당국의 전자금융업 등록 요청을 이유로 현금성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한다고 기습 발표해 대규모 환불 사태를 촉발했다.
이번에 전자금융업에 등록한 곳은 급속히 성장하는 선불지급수단 업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문화진흥은 컬처랜드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국내 상품권 시장의 강자다. 전국 2만여개의 오프라인 가맹점과 1천여개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야놀자는 수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1등 숙박 정보 및 여행 콘텐츠 제공 업체다. '야놀자 숙박', '야놀자 여행' 등이 유명하다. 당근페이는 당근마켓의 자회사인 당근페이가 개발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다모아페이는 결제대행 서비스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인 제2금융권 대기업으로 국내 최고 캐피탈 업체다.
한편, 미등록 선불전자지급수단 사업자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스타벅스를 포함해 미등록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체 58곳의 재무 상태를 검사하는 등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를 막기 위해 감시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등록 요건을 충족한 업체가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전자금융업 등록을 유도해 당국의 감독 영역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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