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중국군 '오커스, 아시아판 나토 못 돼' 평가"

입력 2021-11-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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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중국군 '오커스, 아시아판 나토 못 돼' 평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중국군 측에서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 연구 기관인 군사과학연구원의 후펑성 연구원은 이달 중국 외교부의 '월드 어페어스' 저널 기고문에서 "나토 출범 이래 지정학적 상황이 엄청나게 변화했다"며 "오커스도,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도 나토를 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는 냉전 시절 소련과 동맹국이 형성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대항하기 위해 1949년 출범했다.
후 연구원은 "현재의 글로벌 경제 통합의 일반적인 흐름은 냉전시대 두 나라(미국과 소련)가 대립했을 때와 매우 다르다"며 "(아시아·태평양)지역국가들이 미국에 나토와 같은 영향력과 통제력을 주기에는 지정학적 환경이 다르고 공동의 위협이 충분히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대담에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 쿼드, 오커스, 유럽 등 글로벌 동맹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국이 속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커스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와 유럽 내 다른 나라의 참여를 예상하는 '열린 구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 연구원은 "미국 패권의 쇠퇴와 동맹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 부족 탓에 유럽을 비롯해 더 많은 나라의 합류를 이끄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연구원은 호주가 오커스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결정했지만 2030년대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으며, 뉴질랜드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측이 두달 간 로비를 펼친 끝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커스 핵잠수함 협력 문제를 안건으로 채택했다.
지난 25일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건의에 따라 IAEA가 이 문제를 정식 의사일정에 넣었고, 이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커스 3국의 핵잠수함 협력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완전성·유효성·권위성과 관련 있고 국제 안보 질서와 지역 및 전 세계의 안전에 관한 것"이라며 "각 측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전에 핵잠수함 협력을 추진해서는 안 되고, IAEA 사무국도 핵잠수함 협력 감독 등의 문제를 3개 국가와 상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창 인민대 교수는 후 연구원의 분석은 인민해방군이 오커스를 과대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봤다.
또 저우팡인 광둥대 교수는 "미국이 아시아의 나토를 이룩하려면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말했다.
다만,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미국이 나토와 같은 형태보다는 쿼드와 오커스를 포함한 다층적 동맹 체제를 구축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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