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다시 공급…"세룸인스티튜트 생산량 월 2억4천만회로 증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가 국제사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27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는 전날부터 코백스(COVAX)에 대한 수출을 다시 시작했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다. 코백스의 백신 공급 대상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다.
인도가 코백스에 수출을 재개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SII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대 백신(코비실드) 등을 위탁 생산 중이다.
SII는 코백스에 5억5천만회분을 공급하겠다고 계약했지만, 지금까지 3천만회분만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인도 정부는 올초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한다는 자국의 역량만 믿고 인근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고 코백스 등 여러 곳에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의 생산 부진과 부실한 백신 조달·가격 정책 때문에 백신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결국 4월부터는 자국민에게 먼저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며 수출을 중단했다.
이후 각 제약업체는 백신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고 지난달 인도산 코백신부터 조금씩 수출이 재개됐다.
코백신은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코비실드 생산량은 지난 8월 월 1억5천만회분에서 최근 2억4천만회분으로 늘었다.
세룸인스티튜트는 "지금까지 12억5천만회분을 생산했으며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 생산 확대도 추진 중"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는 코백스 공급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인도는 내년 초 월 3억∼3억2천만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도는 지난 5월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을 정도로 끔찍한 대확산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안정됐다.
지난 6월부터 전반적으로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대로 내려앉았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