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너드'(nerd·한 곳에 몰두하는 괴짜)의 축제 코믹-콘이 돌아왔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26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코믹-콘은 만화, 애니메이션, SF 영화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입니다.
제작자나 감독, SF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도 직접 만나 볼 수도 있어 입장권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되곤 합니다.
미국 여러 도시에서 비슷한 전시회가 열리지만 원조는 샌디에이고 코믹-콘입니다.
1970년부터 52년째 이어지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코믹-콘이 됐습니다.
코믹-콘 입장객 대부분은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입니다.
보통 매년 7, 8월 나흘 정도 일정으로 진행되는 데 작년과 올해엔 팬데믹으로 2년 연속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코믹-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올해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6일부터 '스페셜 에디션'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코믹-콘의 볼거리는 전시물 뿐 아니라 마치 자신이 만화나 영화 속 캐릭터가 된 것처럼 '코스프레'(캐릭터 플레이)를 하고 등장하는 관람객들입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마블,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이지만 올해엔 '오징어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2019년엔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13만5천여명이 찾았지만 올해엔 방역 지침 때문에 6만 명 정도로 입장객이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할리우드의 주요 제작사가 대부분 불참했고 전시장 규모도 예년보다 좁아진 약식 행사지만 2년 만에 열린 코믹-콘에 온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팬데믹 속에서 열리는 만큼 입장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하고, 실내에선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책을 파는 '미스터리 갤럭시' 전시 부스를 차린 켈리 오라지는 CNBC방송에 "2년 만에 느껴보는 신나는 기분이다"라며 "이게 바로 우리 너드의 본 모습이다"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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