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FARC 평화협정 5년만…2개 분파는 테러단체 지정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이 콜롬비아의 최대 반군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테러단체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평화협정을 체결한 지 5년 만이다.
이 관계자가 로이터통신에 "현재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명단을) 재조정한 것"이라며 "5년 전에 존재했던 FARC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23일 미국 의회에 FARC를 테러단체에서 제외하는 계획을 통보했고 24일에는 콜롬비아 정부에 이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국제개발처(USAID)와 같은 미국 정부 기관이 제대한 FARC 대원이 있는 지역에서도 평화 유지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FARC는 1964년에 설립된 좌파 게릴라 조직이다.
이들은 부패 공무원과 부유한 지주에 맞서 소작농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무장투쟁을 전개했지만 마약 밀매와 요인 납치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으면서 범죄조직으로 전락했다고 비난받았다.
FARC는 한때 조직원 수가 1만7천 명에 달했지만 2000년대 들어 정부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세가 줄었다. 결국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평화협정에 서명, 52년간 이어진 내전을 종식했다.
내전 기간 콜롬비아에선 FARC와 정부군, 우익 민병대 등이 뒤섞인 유혈 충돌 속에 22만 명 이상이 숨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FARC에서 분파한 반정부 조직 '라 세군다 마르케탈리아'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인민군'(FARC-EP)을 새로 테러단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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