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재개 하루 앞두고 러시아·중국 대표와 회동

입력 2021-11-2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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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재개 하루 앞두고 러시아·중국 대표와 회동
반서방 연대 강화…"미국이 가한 모든 제재 해제돼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 재개를 하루 앞두고 이란 협상팀이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을 잇따라 만났다고 반관영 ISNA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협상팀에 속한 한 외교관은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 오늘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과 양자·3자 회담을 했으며 전문가급 실무진이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은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이 핵합의가 복원돼야 한다는데 이란과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들은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이 이날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란 협상팀은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한꺼번에 해제하는 방안 외에는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협상팀이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을 잇따라 만난 것은 회담에서 '반서방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과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일방주의와 싸우고 다자주의를 강화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협상은 지난 6월 20일 잠정 중단됐다.
지난달 참가국들은 11월 29일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란은 이에 맞서 자국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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