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몇 걸음 물러나야 할지도"…확진자는 두달여만에 1천명 아래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 국가에 대한 무격리 입국 허용 방침을 연기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 차원에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무격리 입국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초 싱가포르는 내달 6일부터 이들 중동 3개국에서 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기로 하고, 이날(29일)부터 신청을 받기로 했다.
보건부는 이번 조처에 대해 이들 3개국이 남아공을 비롯해 오미크론의 영향을 받은 아프리카 7개국으로의 연결망과 가깝다는 점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무격리 입국 연기 조치가 언제까지 유효한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싱가포르는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에스와티니,레소토,모잠비크,나미비아 그리고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7개국을 지난 2주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에 대해 전날(28일)부터 싱가포르 입국 또는 환승을 금지했다.
보건부는 보도자료에서 현재 국경 재개방 조치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혀,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전날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 참석해 "정부는 오미크론 사태를 매우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며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걸음을 내딛기 전에 아마 몇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74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에서 신규확진자가 1천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20일 이후로 2개월여 만에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7.4%였고, 주간 감염증가율은 0.69를 기록했다.
주간 감염증가율은 그 이전 주의 지역감염자에 대한 직전 주 지역감염자 비율로, 이 비율이 1을 넘어서면 주간 지역감염자 수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구가 약 545만명인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은 전날 현재 85%이고, 인구의 25%는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백신)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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