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의 인력 구조 재편으로 전투병력이 30만명 늘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이달 중순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발간한 한 해설서에서 중국 군사평론가 중신은 "인민해방군이 비전투 분야 자리 30만개를 없애는 대신 더 많은 병력에 전투 임무를 부여하며 인력 구조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0년간 펼친 개혁에 초점을 맞춘 해당 해설서에서 중 평론가는 "중국군은 현재 200만명으로, 최대 규모였던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의 600만여명에서 줄었다"며 "시 주석이 2015년 군 현대화 계획을 주창했을 당시 이미 230만명으로 줄어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 평론가는 "군의 지휘체계는 체계적이지 않고, 군의 구조는 충분히 견고하지 않으며, 정책체계는 뒤처져있어 인민해방군의 방위활동을 심각하게 제한한다"며 군 개혁 작업이 더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 최강 군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공염불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해당 해설서에서 또다른 군사평론가 류옌퉁은 "현재 우리는 전쟁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군은 전쟁이 갑자기 일어날 수 있음을 시급히 인식해야한다"며 "우리는 항상 전투에 완전히 준비돼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2027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세계 최강 군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군사 영도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도 맡고 있는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와 실전 능력 향상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군 수뇌부들은 최신 무기에 대한 지식도 없고, 수십년간 실전에 임한 적이 없어 달라진 전투 환경에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 평론가는 중국군 전투병력의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 중국군 소식통에 따르면 더 젊은 전문가들의 인민해방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30만 병력을 최전선 임무에 할당됐다고 SCMP는 전했다.
대신 이제는 없어진 총정치부, 총병참부, 총무기부, 재향군인회 인력 등 주로 비전투 분야에서 30여만개의 자리가 사라졌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군과 로켓군, 전략 지원군 등에 새롭게 병력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인민해방군 공수부대가 여단 규모로 승격했고 J-20, J-16, J10 시리즈 같은 신세대 전투기 지원을 위해 조종사 수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앞서 인민해방군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해군이 해양 방위 능력 강화를 위해 해병대를 확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인민해방군은 전통적으로 지상군 중심 군대였으나, 이제 중국의 해외 이익이 확장하고 있고 주요 안보 위협이 바다와 공중, 심지어 사이버 세계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중국군의 여러 전투 단위에 대한 개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군 지휘부는 국내 문제에서도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고령화 문제는 인민해방군 모병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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