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개최할 예정인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이 연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비판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미국은 민주를 내세워 다른 국가의 내정을 간섭하고, 주권을 침해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것은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과 반대가 그만큼 큰 것"이라며 "미국의 민주 상황이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응답자 44%가 미국을 세계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면서 미국 국민의 81%가 미국 민주주의가 내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어느 국가가 민주적이고 어느 국가가 비민주적이라고 단정한다"며 "또 미국은 민주를 내세워 세계를 편 가르고 분열을 조장하는 등 도구화하고 무기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해 중국 당국자들은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연일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24일과 25일 이란 외무장관과 헝가리 외무장관과의 화상 회담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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