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 의회 인준투표 통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난 24일 스웨덴 역사상 처음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가 연정 내 갈등으로 수 시간 만에 사퇴했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가 29일(현지시간) 총리로 재선출됐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연정 구성 대신 사회민주당 단독 정부 계획을 내세운 안데르손 대표는 이날 의회 총리 인준 투표에서 전체 349개 의석 가운데 찬성 101표를 획득해 기권 75표. 반대 173표에도 불구하고 총리로 다시 선출됐다.
스웨덴 총리 후보는 의회의 과반수 지지를 받을 필요가 없고 단지 과반인 175명이 반대하지 않으면 인준된다. 안데르손 대표의 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100석을 차지하고 있다.
안데르손 대표는 지난 24일 총리로 선출됐으나 연정에 참여한 녹색당이 함께 마련한 예산안 부결을 이유로 연정에서 탈퇴하자 총리 선출 7∼8시간 만에 사퇴한 바 있다.
안데르손 대표는 인준 투표 후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는 총리가 돼야 하고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모든 소수 정부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의회 다른 정당들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며 그럴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민주당은 다른 정당과 큰 차이가 나는 최대 정당"이라며 "우리는 다른 정당과 오랜 협력 전통이 있고 스웨덴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한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안데르손 총리 정부는 앞으로 그가 내각 구성을 발표한 뒤 국왕이 주재하는 국가평의회 회의를 거쳐 출범하게 된다.
그러나 제1야당 보수당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안데르손 총리 정부를 '9개월짜리 과도 정부'라며 "내년 9월 총선 때까지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집권 사회민주당의 의석 점유율이 3분의 1에 못 미치고 좌파와 우파가 대결해온 의회에서 포퓰리즘 성향의 반(反)이민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65석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안데르손 총리 정부가 앞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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