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기후위기 영향…온실가스 축소·재난대비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구온난화로 아시아 지역 열대성 사이클론의 강도가 지난 수십 년간 강해졌으며, 금세기 말에는 파괴력이 현재의 2배로 커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선전기상혁신연구소·홍콩 중문대학교 연구팀은 1979∼2016년 발생한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열대성 사이클론을 분석한 결과, 사이클론의 강도는 계속 세지면서 더 강력한 태풍이 상륙해 내륙 더 깊은 곳까지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Earth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 열대성 사이클론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중국 남부 지역이었으며, 열대성 사이클론 지속 시간은 2∼9시간 길어지고 상륙 후 내륙 이동 거리도 평균 100㎞ 더 길어졌다.
또 금세기 말에는 열대성 사이클론이 아시아 내륙에 상륙할 때 평균 풍속이 초당 2m 더 빨라지고 지속시간도 5시간 더 길어질 것이라며, 상륙 후 내륙 이동 거리도 92㎞ 길어져 전체적인 파괴력이 2배 정도 커질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주로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사이클론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큰 피해를 주는 태풍, 미국의 허리케인 등을 모두 일컫는 말로, 홍수와 강풍, 폭풍해일 등을 일으켜 가장 위험한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0년간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78만여 명이 숨지고 140억 달러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계에서는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질수록 열대성 사이클론 강도가 더 강해지는 등 극단적 이상기후가 증가할 것임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제시돼왔다.
육지에 상륙하는 열대성 사이클론의 강도가 강해지면 사이클론이 내륙 더 깊숙이 이동하고 파괴력도 강해져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된다.
지난 6월 중국 허난성에서는 6호 태풍 '인파'로 시간당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300명 이상이 숨졌고 미국 뉴욕에서는 지난 9월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인한 집중호우와 홍수로 5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연구팀은 수치모델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태풍의 상륙과 내륙 피해가 계속 늘어나 아시아의 더 많은 지역이 극심한 폭풍 재해에 노출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재난에 대한 대비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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