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수소혼소 세계 첫 적용…한국서부발전 가스터빈으로 55% 실증사업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한화임팩트가 미국에서 수소 혼소(혼합연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신규 수주했다.
한화임팩트는 미국 뉴저지주 린든 열병합발전소에서 172MW급 천연가스 가스터빈 1기를 수소 혼소 발전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최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수소 혼소는 기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가스터빈을 개조해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저탄소 발전 기술이다.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수소 혼소 방식으로 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한화임팩트는 린든 열병합발전소 가스터빈을 수소혼소율 40%로 개조할 계획이다.
수소혼소율은 연료 중 수소가 차지하는 비율로, 수소 비율이 높을수록 탄소 감축 효과 또한 높아진다.
한화임팩트가 인수한 PSM과 토마센 에너지는 2018년 네덜란드 열병합발전소에서 123MW급 가스터빈 발전기 3기를 수소혼소율 25%로 개조한 바 있지만, 수소혼소율 40%를 상업 가동 중인 가스터빈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대기오염물질 질소산화물 발생량을 9ppm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신 질소산화물 처리기술을 도입하고, 인근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연료로 재활용해 연료비도 낮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구체적인 수주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수백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임팩트는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수소혼소율을 개선하는 실증사업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서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화임팩트는 노후화로 가동이 멈춘 80MW급 평택1복합 발전소 가스터빈 2호기를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소에서 자사 대산 공장으로 옮겨 수소 혼소 실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발전 출력과 효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수소혼소율을 5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LNG 발전 대비 20% 이상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평택1복합 발전소 가스터빈 2호기에 대해 최근 해체 작업에 돌입했고, 연말께 가스터빈을 한화임팩트 대산 공장 부지로 옮길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2023년 1분기까지 실증사업을 완료하고, 수년 내에 수소혼소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임팩트는 앞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를 지난 7월 인수한 데 이어 앞으로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미래 먹거리로 수소 혼소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송용선 한화임팩트 수소사업개발담당 상무는 "수소혼소 발전은 기존 LNG 발전소의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큰 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수소혼소 발전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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