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연중 최저치…1조원대 공매도까지
통화 긴축 움직임에 오미크론까지 악재 산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한해 마지막 달인 12월 들어 전 세계 증시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코스피는 11월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1조원대에 달하는 공매도까지 더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오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 매수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탄력은 약한 상황이다.
전 세계 통화 긴축 움직임과 공급망 병목 현상,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까지 시장을 둘러싼 요인은 호재보다 악재가 많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로는 이달 14∼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비슷한 시기에 예정된 중국 경제공작회의가 있다.
증권사들은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폭의 하단을 2,800 아래로 제시하면서 적어도 이달 중반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증시가 복잡한 거시 환경으로 전술적인 대응이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코스피가 이달에 2,800∼3,06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은 이달 코스피 예상 변동폭으로 2,750∼3,100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코스피 등락 범위를 2,750∼3,000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810∼3,080으로 각각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변이 바이러스 첫 보고 당시 주가 파장은 해당 월 코스피 고점 대비 6.5% 하락한 수준의 조정 압력으로 구체화한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조정 압력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2,750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시장 불확실성 국면은 적어도 이달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전 세계 증시는 2주 뒤로 예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팀의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관련 소식에 일희일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정책에 따라 유동성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망 심리는 이달 초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오미크론 확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 인상 경로가 가파르지 않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규제 강도의 완화가 확인되면 국내 증시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달에 주목할 종목으로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지수 관련 대형주와 성장주를 꼽았다.
KB증권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할 때 좋은 종목은 배터리, 콘텐츠, 바이오,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성장주로 압축된다며 이달 둘째 주와 셋째 주에 배당주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이달에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있는 핵심 성장주와 낙폭 과대 종목으로 관심을 압축하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낙폭 과대 성장주에 관심을 기울이라며 2014년 테이퍼링 국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낸 IT와 하드웨어에 비중 확대를 고려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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