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지도부 사면령, 즉결 처형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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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100여명의 전 정부 소속 군인과 경찰, 정보요원이 처형되거나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HRW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8월 15일부터 지난 10월 31일까지 항복하거나 체포된 전 정부군 47명이 탈레반에 의해 처형되거나 행방불명된 사실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밖에 53건 이상의 처형·실종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 정부의 인사 기록 등을 토대로 공무원을 쫓았고 항복 후 안전 보장 공문까지 받은 이들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HRW는 이번 조사를 위해 4개 주에서 목격자, 피해자 친척, 전 정부 공무원, 탈레반 대원 등 40명과 대면 인터뷰를 했고 27명과는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HRW의 아시아 책임자 퍼트리샤 고스만은 "탈레반 지도부가 발표한 사면령은 지역 사령관들이 정부군을 즉결 처형하거나 행방불명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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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지난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 소수 민족과 반대파를 학살하고 여성의 인권을 탄압하는 등 '공포 정치'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탈레반은 재집권 후 전 정부군과 공무원 등에 대한 사면령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정부에 합류하라고 요청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탈레반은 인권 존중 등 여러 약속을 했다.
하지만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탈레반의 이런 약속 상당수는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탈레반은 여러 파벌로 이뤄진데다 대원의 문맹률도 높아 지도부의 지시가 일선까지 체계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등 조직 정비와 통합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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