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오미크론 변이, 현 검사체계로 감염 여부 진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이 앞다퉈 이를 진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일각에서 국내 진단키트로는 오미크론 변이를 진단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한 대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096530], 미코바이오메드[21461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랩지노믹스[084650] 등은 기존에 쓰이는 진단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를 진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씨젠은 자체 개발한 유전자증폭(PCR) 방식의 진단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를 특정해 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4종과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5종을 표적해 진단하는데, 오미크론 변이 유전자 중 3종이 여기에 포함돼 있으므로 검체에서 이들 3종의 유전자가 검출되면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PCR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항원 진단키트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PCR 진단키트가 표적으로 삼는 코로나19 유전자 위치는 돌연변이 빈도가 낮아 오미크론 변이와 무관하게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코바이오메드는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 등을 구별해 검출할 수 있는 PCR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현재 시험연구용으로 판매 가능하며 국내외 인허가 신청은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국내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하는 PCR 진단키트 등이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아 진단에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진단키트의 유효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랩지노믹스는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는 진단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해 진단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해외 파트너에도 알렸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인도지역 파트너로부터 PCR 진단키트의 오미크론 변이 진단 여부 확인 요청이 들어와 진단이 가능하다고 고지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공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 변이가 나타난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2배 더 많다. 이 때문에 변이 정도에 따라 기존 진단시약을 이용한 진단키트나 항원검사로 확인이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진단키트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와 당국의 공통된 반응이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로 오미크론 변이 등을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를 문제없이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시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인 S 유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유전자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도록 구성돼 있어서 코로나19 감염 여부 판정에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를 더욱 신속하게 확인하고자 민관 협력으로 변이 PCR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는 약 1개월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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