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건 다 공격" 무차별 공습에 마을 주민 수 천명 피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 정권에 맞서는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공세에 군부가 러시아산 최신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강도높은 대응에 나서는 등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미얀마군이 중화기와 대규모 병력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면서 미얀마 주민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비무장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7일 공격용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중부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까지 공격해 주민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PDF측이 전했다.
또 타바인구 내 15개 마을 주민 3천명 가량이 마을을 떠나 피란길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주변에는 미얀마군의 다른 헬리콥터 3대가 PDF 소탕을 위한 증원 병력을 마을로 수송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인근 마을의 피란민 캠프로 몸을 숨긴 한 주민은 "헬리콥터가 보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발포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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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카친주에서는 미얀마군이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호이(Su)-30을 동원해 소수민족 무장세력을 타격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현지 카친독립군(KIA)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KIA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Su-30 두 대가 카친주 모닌의 호수 인근에 주둔한 KIA 26 대대를 겨냥해 두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군부가 Su-30을 시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2018년 1월 러시아와 Su-30 구매 계약을 체결, 쿠데타 와중에도 올해 6대가 인도됐으며, 이 가운데 2대가 이번 공습에 동원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KIA는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손잡고 군부에 저항 중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다.
군부는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러시아제 Mi-35 공격용 헬리콥터 2대로 마궤주 쏘구 지역의 PDF를 공격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Mi-35는 옛 소련 시절 개발된 Mi-24 공격용 헬기를 개량한 수출용 기종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가 공격용 헬리콥터는 물론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까지 동원한 것은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PDF 및 소수민족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군부가 2월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집권한 이후 군부 폭력에 숨진 이는 1천300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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