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시드니가 주도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종 '오미크론' 감염자가 6명으로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NSW주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90%를 넘어 제한 조처가 대부분 해제되고 국경 봉쇄도 대폭 완화된 만큼 오미크론이 일부 늘어나더라도 다시 봉쇄령을 발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NSW주 보건부는 전달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QR908 항공편으로 시드니로 도착한 40대 남성이 6번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시드니 도착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인 이 남성은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감염까지 확인됐다.
그는 특히 지난달 29일 오전 8시께 리버풀 지역의 한 약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NSW주 보건부는 이 남성의 동선을 공개하고 접촉 의심자들은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NSW주에서는 전날에도 이 남성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30대 여성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 여성도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 이틀 동안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라이드, 그리고 센트럴 코스트 지역의 여러 쇼핑센터를 방문해 추가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을 포함해 NSW주의 오미크론 감염자 6명은 모두 최근 남아프리카를 방문했다가 카타르 도하나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로 귀국한 사람들이다.
최북단 노던준주(NT) 다윈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자 1명 역시 남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NSW주 보건부는 지난주 3개의 항공편을 통해 남아프리카에서 호주로 도착한 모든 승객들을 근접 접촉자로 간주하고 즉각적인 코로나 검사와 함께 14일간 자가 격리할 것을 요청했다.
브레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오미크론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면서 "최근 확인된 감염자 2명이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한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자드 장관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지 모른다"면서 "이전과 같은 같은 봉쇄 조치를 보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페로테이 NSW주 총리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15일부터 국경 봉쇄를 해제하기 시작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당초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취업·기술·워킹홀리데이 등의 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입국 제한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이를 2주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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