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 문제로 관계가 악화한 리투아니아에 경제 보복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레이저 업계가 리투아니아와 교류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일 중국 레이저 기술 기업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리투아니아와 레이저 기술 관련 교류가 중단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양국의 교류 중단이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서도 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리투아니아와의 레이저 산업 교류협력 중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면서도 "리투아니아의 행동이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해 양국관계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경제보복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
리투아니아는 반도체 제조 설비에 필수적인 정밀 레이저 기술 분야 강국이다.
레이저 관련 수출액의 3분 1가량은 중국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리투아니아에 경제·무역 분야 징벌적 조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잘못을 저질렀으니,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강력한 경제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은 최근 리투아니아가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 대표부' 개설을 허용하자 보복 조치로 외교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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