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CEO·내부자들, 올해 역대 최대 81조원 주식 팔았다

입력 2021-12-02 01:58   수정 2021-12-02 10:23

미 기업 CEO·내부자들, 올해 역대 최대 81조원 주식 팔았다
전년보다 30% 증가…머스크·베이조스·월턴家·저커버그 '빅4'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창업자를 비롯한 내부자들이 역대 가장 많은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인사이더스코어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9일 현재 기업 내부자들이 올해 들어 총 690억 달러(약 81조5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 10년간 평균치보다 79% 급증한 액수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주식 100억 달러 이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아마존 주식 99억7천만 달러를 각각 팔아 1, 2위를 차지했다.
월마트를 창업한 월턴가(家)가 61억8천만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가 44억7천만 달러를 각각 매도해 그 뒤를 이었다.

1∼4위 '슈퍼 매도자'들이 판 주식이 전체 내부자 매도량의 37%를 차지했다.
이들의 주식 거래 중 상당수는 불법 내부자 거래 의혹을 피하기 위해 사전 계획대로 주식을 매각하도록 규정한 10b5-1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현재 주가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점과 앞으로 세금이 크게 오를 예정이라는 사실도 CEO와 창업자들의 대량 매도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가진 회사 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2억8천500만 달러어치를 팔았는데, 내년 1월 1일부터 7%로 부과되는 워싱턴주 자본이득세를 고려하면 2천만 달러의 세금을 아낀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주 세금을 고려할 때 베이조스 창업자 역시 최대 7억 달러를 절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민주당이 '슈퍼 리치'를 상대로 증세를 추진하고 있어 연방 세금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주가가 1,500% 폭등한 AMC엔터테인먼트의 애덤 애런 CEO는 지난달 회사 주식 62만5천 주를 2천500만 달러에 팔아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통상 내부자들의 매도는 증시가 꼭지에 다다랐다는 위험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들이 주식을 판 이후에도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계속 올랐다고 CNBC는 지적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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