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은 여성 사외이사 아널드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10여 년간 월트 디즈니를 이끌어왔던 밥 아이거(70)가 마지막으로 남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수전 아널드(67) 사외이사에게 물려주고 올해 말 퇴임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는 이날 아이거 의장이 오는 31일 퇴임한다면서 칼라일 그룹과 프록터앤드갬블(P&G) 경영진을 역임한 아널드를 후임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여성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한 것은 98년 회사 역사상 처음이다.
아이거 의장은 지난해 2005년부터 지켜온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밥 차페크에게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거는 지방 방송국의 기상 예보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ABC에 합류해 최고위직까지 올랐다.
아이거는 ABC가 1996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에도 실력을 인정받아 2005년에 CEO에 취임했으며 2012년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했다.
아이거는 재임 중 '토이 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잇달아 인수했으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출범도 이끌었다.
아널드 신임 의장은 2007년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디즈니와 연을 맺었고 2018년부터는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널드는 맥도날드 이사로도 일했고 P&G에서는 최초의 여성 사장, 최초 여성 부회장 등 '여성 최초' 잇따라 기록을 세우며 차기 CEO 유력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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