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 1년차 대비 30년차 임금 2.95배…일본·EU보다 높아

입력 2021-12-02 14:26   수정 2021-12-02 15:49

한국 근로자 1년차 대비 30년차 임금 2.95배…일본·EU보다 높아
경총 "임금 연공성 세계 최고 수준…생산성 혁신 저하"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 근로자 1년차와 근속 30년차의 임금 차이가 일본·유럽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한·일·EU(유럽연합)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속 30년 이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 평균은 697만1천원으로 근속 1년 미만 근로자 평균 236만5천원보다 2.95배 높았다.
일본의 2.27배, EU(유럽 15개국 평균)의 1.65배보다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임금 연공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시사한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근속 1년 미만 임금 대비 임금 격차는 모든 근속 구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EU보다 컸다.
10년 미만 저연차 구간에서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도 우리나라가 가장 가파르고, 근속 1년 미만 임금 대비 6~9년차의 임금 수준도 우리나라가 높았다. 근속 1년 미만 임금을 100으로 할 때 6~9년차의 임금 수준은 우리나라가 166, 일본이 139, EU가 132로 나타났다.
EU 15개국 중 근속 1년 미만 임금 대비 근속 30년 이상 임금 수준이 작은 국가는 핀란드(1.24배), 스웨덴(1.30배)이며 상대적으로 큰 국가로는 오스트리아(2.03배), 스위스(2.09배) 등이 있다.

우리나라 근속 1년 미만 근로자 월 임금 총액 평균은 2천744달러로 일본(2천392달러) 대비 14.7% 높았고, 근속 30년 이상 임금은 우리나라가 8천89달러로 일본(5천433달러)보다 48.9% 높았다.
2001년 대비 2020년 우리나라 임금 수준은 모든 근속 구간에서 증가했지만, 일본은 저연차 구간에서만 소폭 증가했고 고연차 구간에서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과 비교한 2020년 우리나라 평균임금 누적 증가율은 근속 구간별로 83.9%(30년 이상)~135.6%(1년 미만)다. 일본은 10.9%(30년 이상)~10.4%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근속 연수에 따른 임금 격차는 2000년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근속 1년 미만 근로자 임금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근속 30년 이상 근로자의 임금은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 372에서 2018년 303으로, 일본은 267에서 240으로 각각 낮아졌다. EU는 같은 기간 163에서 165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임금 연공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경쟁국인 일본과 EU보다는 월등히 높다"면서 "성과가 아닌 근속을 기준으로 하는 일률적인 보상은 공정성과 생산성 혁신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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