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리인하 반대' 재무장관 경질…리라화는 폭락

입력 2021-12-02 17:48  

터키, '금리인하 반대' 재무장관 경질…리라화는 폭락
신임 재무장관 "저금리 시행의지 확고…문제없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해 온 터키 재무장관이 결국 경질됐다.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 자 관보를 통해 뤼트피 엘반 재무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누레딘 네바티 재무차관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엘반 장관은 현 정부 내에서 정통파 경제 정책을 주장해온 관료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25%에서 한때 19%까지 인상했다.
이후 지난 9월부터 금리는 석 달 연속 낮아져 15%까지 인하됐지만, 엘반 장관은 이에 반대하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기준금리 인하로 리라 가치가 폭락하자 대통령에게 통화 정책의 재고를 요청할 수 있는 마지막 고위 경제 관료로 여겨졌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고금리는 만악의 부모"라며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앙은행 총재를 여러 차례 경질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고금리로 해외 투기성 자본을 유치하려는 정책을 거부한다"며 "2023년 총선 전까지 저금리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3년간 재무부 차관으로 재직한 네바티 신임 장관은 지난주 트위터에 "터키는 수년간 저금리 정책을 시행하려 했으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며 "이번에는 (저금리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리라화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급격한 가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터키 리라화는 1달러당 13.5740리라에 거래됐다. 올해 초와 비교할 때 리라화의 가치는 약 45% 떨어진 수준이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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