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령 파푸아 '독립기 게양' 학생 8명, 반역죄로 체포

입력 2021-12-03 12:09  

인니령 파푸아 '독립기 게양' 학생 8명, 반역죄로 체포
뉴기니섬 서쪽 파푸아, 인도네시아 편입 후 갈등 지속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학생 8명이 분리·독립을 상징하는 '모닝스타기'를 게양했다가 반역죄로 체포돼 징역형 위기에 처했다.



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파푸아주 자야푸라시 스포츠센터에 모닝스타기가 게양돼 경찰이 출동했다.
'12월 1일'은 1961년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지 2년 뒤 파푸아 서부 지역 통치권을 장악했고,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해당 지역을 자국령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뉴기니섬을 반으로 나눠 서부는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부는 파푸아뉴기니다.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독립운동가들은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산발적으로 무장 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1일 파푸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들은 자야푸라시와 인탄자야 등 6개 지역에 모닝스타기를 기습적으로 게양했다.
자야푸라시 스포츠센터에 모닝스타기를 게양한 학생 8명은 파푸아 독립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경찰서를 향해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8명의 학생을 대리하는 변호인 마이클 힐만은 "같은 날 발리와 암본에서 독립요구 시위에 나섰던 파푸아 학생들이 경찰에 저지당했으나 추가 체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파푸아인들은 멜라네시아 인종이고 대부분 기독교라서 인도네시아인들과는 인종·종교 자체가 다르다.
합병 후 파푸아로 이주한 인도네시아인들이 경제권을 쥐고 있어 파푸아인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착취당한다는 불만이 크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는 작은 불씨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로 번지길 반복하고 있다.
2019년 8월 자카르타 대통령궁 앞에서 '모닝스타기'를 게양한 혐의로 기소된 파푸아인 5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시민운동가 6명은 지난해 각각 징역 8∼9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모닝스타기를 게양한 것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반역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 하체 주요 부위만 고깔 모양 덮개 '코테카'(Koteka)로 가리는 뉴기니섬 전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해 파푸아와 인도네시아 갈등을 세상에 알린 바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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