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9만4천여명 주변서 전투준비태세"
"유력한 시나리오"…나토와 사전대응 필요성 강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 주변 지역으로 배치한 병력이 9만4천 명 이상이라고 우크라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이 레즈니코프 우크라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 대정부 질의에 참석해 "현재 우크라이나 주변과 크림 임시점령지에는 (러시아의) 41개 전술대대가 전투준비태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33개는 상주 부대이고 8개는 크림 지역으로 추가 파병된 부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 고조를 위해 곧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영토와 임시 점령지(크림)에 배치된 전체 병력은 현재 9만4천300명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레즈니코프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최악의 경우를 포함해 모든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정보기관은 러시아의 대규모 긴장 고조 행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가장 큰 시점은 내년 1월 말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1월 말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군사 공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주장이었다.
레즈니코프는 다만 "긴장 고조는 유력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확실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면서 "우리의 과제는 그것을 무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의 조율된 사전 대응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 침공 계획을 무력화시켜야 한다는 의미였다.
최근 들어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에선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과 무기들을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등의 우크라 접경 지역으로 집결시켰으며, 내년 초 우크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연합 군사훈련 등을 정당화하려는 서방 진영의 선전전이라고 반박하면서 러시아는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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