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 면역 회피·대규모 감염 가능성 경고
스코틀랜드서 공연 관련 오미크론 변이 6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백신을 2회 이상 맞은 경우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까지 나온 오미크론 변이 22건 중 12건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라고 밝혔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또 2건은 1회 접종 후 최소 4주가 지났다. 6건은 미접종자이고 2건은 관련 데이터가 없다.
보건안전청은 오미크론 변이의 백신과 자연면역을 회피하는 이론적 능력에 관해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보건안전청은 또 오미크론 변이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의 효과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도 오미크론 변이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입원환자가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29일 회의의 회의록을 보면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면역을 어느 정도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또 영국 정부의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규모가 다른 변이 때 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그룹의 오미크론 변이 관련 하위 그룹은 지난달 25일 특별 회의에서 이처럼 의견을 모았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오미크론 감염이 29건으로 전날보다 16건 늘었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지난달 22일 열린 공연과 관련된 감염이 6건이고 초기에 나온 9건은 특정 사적 행사 관련이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스코틀랜드 내 지역감염이 있다는 우리 시각이 확인됐다. 전파 속성상 앞으로 감염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독일 등의 행보와는 달리 백신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5만584명으로 이틀 연속 5만 명이 넘었다. 사망자는 14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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