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침공 가능성 경고…백악관 "제재 등 다양한 수단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직접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 "양 정상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추구할 수 있는 무모하거나 공격적인 행위에 단호히 맞서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성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또한 러시아와의 관계에 있어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의 측면에 대한 미국의 바람도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공격을 재개하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나라로부터 아주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 침공에 나서는 게 아주 어려워지도록 유럽 동맹과 협력하고 있다며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수단이 있고 물론 경제제재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직접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 여부와 시점이 정해지면 알리겠다고만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수일 내로 화상회의 형식의 회담을 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최종 조율이 끝나고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이후 화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의의 형식이 화상회담일지, 전화통화일지는 공식 발표가 나와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접경 지역으로 10만 병력을 이동시키면서 우크라 침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연일 경고음을 발신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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