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히며 마지막 대국민 팟캐스트…15년간 600회 이상 직접 소통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지금까지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다며 코로나19 백신을 꼭 접종받으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오는 8일 16년간의 임기 끝에 퇴임을 앞둔 그는 이날 마지막 대국민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코로나19 4차 확산의 한 가운데 매우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6년 6월 대국민 팟캐스트를 시작한 뒤 15년간 600회에 걸쳐 국민들과 직접 소통해 왔다. 이날 마지막 팟캐스트 영상 속의 메르켈 총리는 월드컵부터 정부 정책, 지속가능성, 문화, 안보, 디지털화, 평등, 반유대주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을 다뤘던 지난 팟캐스트를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메르켈 총리는 "오늘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말하려 한다"면서 "다시 한번 절박하게 호소한다. 교활한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기고, 첫 회분이건 추가접종(부스터샷)이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라"고 당부했다.
그는 "중환자실이 초만원이어서 중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전국을 가로질러 이송돼야 하는 극적인 상황 펼쳐지고 있다"며 "매일매일 바이러스에 끔찍하게 많은 사람이 어찌할 바 모르는 친지를 남기고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효능있는 백신이라는 열쇠가 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더욱 쓰라리다"면서 "백신을 접종받으면 적어도 중증으로 전환하는 것으로부터는 안전히 보호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높은 백신 접종률은 우리 모두가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 앞에는 안타깝게도 힘든 시간이 놓여있지만,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의 행운과 건강을 빌고, 숙고하는 대림절과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고맙다"고 끝맺었다.

독일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4천510명, 하루 사망자는 378명을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442.7명으로 전날(442.1명)보다 상승했다.
독일의 코로나19 중환자수는 이날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천800명을 넘어섰다. 아직 중환자실 병상 3천113개가 비어있다.
독일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71.7%인 5천951만명, 2차까지 접종 완료자는 68.8%인 5천720만명이다. 부스터샷(추가접종)은 14.7%인 1천219만명이 받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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