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고령…'가벼운 감기 증상' 보여 검사했다가 확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83세의 고령인 베아트릭스 전 네덜란드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 공보처(RVD)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베아트릭스 전 여왕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위 이후 공주 신분이 된 베아트릭스 전 여왕은 최근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다.
공보처는 "공주는 현재 집에서 확진자 생활 규칙에 따라 혼자 지내고 있다"면서 "밀접 접촉자들에게도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베아트릭스 전 여왕은 1980년 즉위해 2013년 아들인 빌럼 알렉산더르 현 국왕에게 양위할 때까지 33년간 네덜란드 여왕으로 재임했다.
AP 통신은 베아트릭스 전 여왕이 지난주 카리브해 섬나라인 퀴라소를 방문했을 때 기자들에게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심각한 보건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승객 14명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역 부담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선 왕실 관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앞서 올해 8월 노르웨이 하콘 왕세자의 17세 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9월에도 벨기에 왕실 가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가 한때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스웨덴에선 작년 11월과 올해 3월 칼 필립 왕자 부부와 빅토리아 왕세녀 부부가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작년 12월엔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의 15살 아들이 확진돼 자가격리를 겪었다.
다만, 베아트릭스 전 여왕처럼 고령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작년 3월 72세의 나이로 코로나에 감염된 영국 찰스 왕세자를 제외하면 흔치 않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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