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우크라 국경의 러 군사활동에 대한 우려 강조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의 회담 계획을 확인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통신에 7일 화상회담 일정을 밝혔다.
회담에서는 점차 고조되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과 관련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군사적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 접경 지역에 러시아 병력이 집결하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데 이어 또다시 우크라를 침공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고해왔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정보당국 문건을 입수, 내년초 러시아가 17만5천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 침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추가 동진(東進) 금지 보장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전날 옛 소련권 지역으로 나토가 확대되고 우크라를 포함한 러시아 이웃 국가에 무기 시스템이 배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률적 보장이 시급하다며 미·러 정상의 화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우크라 상황 이외에도 핵군축을 비롯한 양국 간 현안이 두루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키 대변인은 성명에서 "양 정상은 전략적 안정성과 사이버·지역적 사안 등 미·러관계의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취임 후 첫 회담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대외전략의 중심을 중국과의 경쟁에 놓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견제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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