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룰라-극우 보우소나루 양강 구도 깨뜨릴지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내년 대선에서 유력 주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모루 전 장관이 중도 진영의 지지를 받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돌리며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근거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내년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중도 성향 정당들은 모루 전 장관의 행보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지율이 추락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도 정당 지도부는 이르면 내년 2월 이전에 모루 전 장관의 지지율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앞서는 극적인 판도 변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루 전 장관이 지난달 중도정당에 입당한 뒤 공식 행사 참석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반부패 법원' 설치를 제의하는 등 의제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저조한 경제 실적과 사회적 위기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에 근거한 것이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19%로 추락한 사실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20%를 밑돈 것은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의 추락이 계속되면 중도 진영이 모루 전 장관에게 쏠리면서 대선 판도가 룰라-모루 대결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율 1위를 질주하며 대선 승리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루 전 장관은 정계 진출과 동시에 10% 가까운 지지율로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을 잠식하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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