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 제재 위협에도 러와 '독자적' 군사협력 강화"

입력 2021-12-06 12:11  

"인도, 美 제재 위협에도 러와 '독자적' 군사협력 강화"
6일 러·인도 정상회담서 군수 협력 논의할 듯
러시아산 S-400 대공방어 시스템 인도 도입에 미국 경고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인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러시아와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6일 인도를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 회담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국방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2031년까지 연장하고 러시아가 설계한 소총을 인도에서 50만 정 이상 생산하기로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이 상대국 항구와 군사 기지 내 물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인도가 미국이 동맹과 맺은 협정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해설했다.
인도는 2018년 10월 러시아산 최신 대공방어 시스템인 S-400 미사일 포대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는 당시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고리로 54억3천만 달러(약 6조4천억 원) 상당의 S-400 5개 포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러시아는 지난달 공급을 개시했다.
미국이 인도에 대한 제재를 유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긴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도가 이 계약을 취소할 것을 계속 종용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제 미사일을 도입하면 미군과 인도군 사이의 무기 체계 운용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과 접경 지역에서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제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에서 사들인 S-400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 맞서) 인도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미국 정부는 실용적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며칠 전 인도는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하며 이는 무기 조달에도 해당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는 미국과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으며 러시아와도 매우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라고 말했다.
인도 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아직 미국이 인도에 대한 제재를 유예할지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미국의 동맹이나 협력적 관계인 나라는 러시아와의 거래를 중단해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인도 간 국방 파트너십은 최근 몇 년 새 급속 진전됐다"며 "우리는 이런 강력한 파트너십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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