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이달 중순에서 내달 이후로 미뤄져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일본 방문이 연기됐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IAEA 조사단의 일본 방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다음 달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IAEA 조사단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방류하는 오염수의 상태와 방류 절차 등과 관련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안전성에 대한 IAEA의 견해를 정리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IAEA 조사단의 방일에 대해 "중국과 한국이 해양 방출에 우려를 표명하는 가운데 국제적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IAEA 조사단의 방일 연기가 2023년 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계획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찰 후 기자들에게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시작 시점으로 삼은 2023년 봄 목표에 대해 "(목표 달성에) 매우 어려운 시기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오염수 해양 방류 전에 도쿄전력이 제출한 실시계획을 심사해 인가하는 기관이다. 도쿄전력은 아직 원자력규제위에 실시계획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후케다 위원장은 심사와 심사 결과에 대한 의견 수렴을 비롯해 관계자 대상 설명과 설비 공사 등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해 "연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신청하기를 바란다"며 도쿄전력을 압박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부터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오염수 해양 방류 발표 후 8개월이 지났지만, 도쿄전력이 실시계획을 규제 기관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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