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이란 "제안한 초안 안에서 논의해야"…서방 "수용불가"

입력 2021-12-07 00:08  

핵협상 이란 "제안한 초안 안에서 논의해야"…서방 "수용불가"
독일 외무 "이란 제안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회담 성공 위한 것 아냐"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과 관련, 자신들이 제안한 합의 초안의 틀 안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제안한 '합의 초안'은 충분히 논의할만하며 서방의 유연하지 못한 태도 때문에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단계적 합의', '중간 합의'에 대한 논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제안한 초안에 대한 (서방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 회담 과정에서 서방 참가국(영국·프랑스·독일)에 합의 초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초안이 '핵 활동'과 '제재 해제" 두 분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서방에 제안한 합의 초안과 관련해 서방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의 제안을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토했으나, 성공적인 회담 결말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제안은 지난 1∼6차 회담에서 잠정적으로 타협한 사항들을 모두 뒤집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도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어느 정도 타협을 이룬 사항에 대한 입장을 모두 철회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모든 제재의 해제와 미국 정권에 변화가 있더라도 제재가 다시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독일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6차례 했다.
협상은 지난 6월 20일 이후 잠정 중단됐다가 5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재개됐지만, 이란측의 태도 변화가 서방 당사국들의 회의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빈 회담(8차)이 이번 주말께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핵무기 개발의 초기 작업인 우라늄 농축에 나서는 등 합의를 일부 파기하고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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